아버지의 낡은 구두 취업 준비로 지쳐 있던 아들이 어느 날 현관에 놓인 아버지의 구두를 보았습니다. 뒷굽은 다 닳아 기울어져 있고, 가죽은 여기저기 갈라져 있었죠. 문득 아들은 아버지가 10년 넘게 같은 구두만 신고 계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. 그날 저녁, 아들은 아르바이트비를 털어 새 구두를 사 들고 귀가했습니다. 기뻐하실 아버지 모습을 상상하며 신발장에 구두를 넣으려는데, 아버지가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. "허허, 요놈 봐라. 밑창이 다 떨어졌네. 그래도 이놈 덕분에 우리 아들 대학도 보내고, 이제 곧 좋은 데 취직도 하겠지? 조금만 더 버텨주라." 아버지는 낡은 구두를 소중하게 닦으며 마치 오랜 동료에게 말하듯 속삭이고 계셨습니다. 아들은 차마 새 구두를 내밀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소리 죽여 울었습니다. 자신의 화려한 미래가 아버지의 닳아버린 뒷굽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.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