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장 바닥의 검정 비닐봉지 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던 어머니가 어느 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. 가족들이 온 동네를 샅샅이 뒤진 끝에 발견한 곳은 예전에 장사를 하시던 시장 구석이었습니다. 추운 날씨에 덜덜 떨며 앉아 계신 어머니의 품에는 검정 비닐봉지가 꼭 안겨 있었죠. 아들이 달려가 "엄마! 여기서 뭐 하고 있어!"라며 화를 내듯 소리쳤을 때, 어머니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봉지를 내밀며 속삭였습니다. "이거... 우리 아들 주려고... 식으면 안 되는데... 생선 구운 거거든... 아들이 생선 좋아해..." 봉지 안에는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고등어 한 마리가 들어있었습니다. 어머니는 당신의 이름도, 집 주소도 잊어버리셨지만, 자식이 좋아하는 반찬 하나만은 끝까지 놓지 않고 계셨던 겁니다. |